코로나19 非대면 비즈니스가 뜬다

제조기업도 뛰어든 '언택트 비즈니스'

제품 팔고 싶어도 매장 못열자
비대면 마케팅으로 '랜선 소통'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신형 아반떼 공개 행사를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신형 아반떼 공개 행사를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현대차 제공

이달 초 볼보건설기계는 온라인으로 소형 굴착기의 구매 예약을 받았다. 굴착기를 온라인으로 판매한 것은 처음이었다. 일반적으로 굴착기 수요처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어서 딜러사나 영업사원을 통해 팔았을 뿐 온라인 판매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하면 수요 예측은 물론 맞춤형 제작이 가능해진다”며 “비(非)대면 판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문량이 꾸준하며,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를 하는 제품군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행사와 중고차 거래도 온라인으로

비대면 거래는 더 이상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전문 유통업체의 전유물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자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와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서 굴착기 팔고, 신차 발표는 스트리밍으로…비대면이 답

매장을 직접 찾아가 꼼꼼히 살펴보고 살 만한 제품을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7일 4세대 쏘렌토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온라인 토크쇼 형태로 공개했다. 다음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7세대 아반떼 최초 공개 행사 역시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공개했다.

1억원이 넘는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거래된다. FCA코리아는 이달 중 온라인으로 차를 계약하면 최대 1490만원을 할인해 준다. 최근 르노삼성이 출시한 소형 SUV XM3는 사전 계약 물량 5500대 중 20% 이상의 계약이 온라인을 통해 체결됐다.

중고차 거래도 ‘온라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외관 흠집 등이 거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고차는 대면 거래가 중요한 품목 중 하나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는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3D(3차원) 라이브 뷰’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현금 및 카드 결제는 물론 할부 이용을 위한 대출 승인까지 24시간 내내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 비율은 40%까지 성장했다.

“영화관 대신 집에서 영화 보세요”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가전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다중밀집시설인 영화관 방문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해 ‘Safe stay at home’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영화관 대신 집에 있는 대형 TV로 안전하게 영화를 즐기라는 의미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과 판매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엑스박스 등 게임 콘텐츠 업체와도 손잡고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좋은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TV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미 지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6일 스트리밍 분석 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주말이던 지난 14~16일 디즈니플러스의 북미 지역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률은 전주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뛰어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HBO나우, 쇼타임, 넷플릭스의 증가율은 각각 90%, 78%, 47%에 달했다.

영화관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영화 투자·배급업체들도 앞다퉈 넷플릭스로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던 신작 ‘사냥의 시간’은 다음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공개된다. 넷플릭스가 직접 기획·투자해 생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8K(초고화질), 초대형 TV에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가 ‘홈시네마족’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박상용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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