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간 51bp 올라…"아직 CP 등 투자 대상 불명확"

단기자금 시장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에도 기업어음(CP) 금리의 급등세는 이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신용평가등급 A1 등급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87%에 마감했다.

CP 금리는 한국은행이 장 마감 후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16일 연 1.53%에서 17일 연 1.36%로 하락한 후 1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CP 금리를 17일 금리와 비교하면 51.0bp나 올랐으며 작년 말(연 1.68%)과 비교해도 19.0bp 뛰어오른 수준이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가 전날부터 대체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최근 이 같은 CP 금리 급등은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인한 증권사들의 단기 유동성 위기 우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증권사들이 ELS를 발행하고서 위험을 피하려고 헤지 목적으로 사들인 해외 파생상품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증권사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를 운용할 때는 위험 회피를 위해 해당 지수의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한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유로스톡스50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이 폭락해 증권사들은 추가로 증거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마진콜 누적 금액이 1조원에 이르는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진콜을 메우기 위해 현금이 급해진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채권 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CP 금리가 급등하면 단기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이처럼 최근 CP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2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통해 CP를 매입하기로 했다.

또 채안펀드와 별도로 단기자금시장에 7조원을 투입한다.

증권사에 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 이전이라도 우량기업 CP를 2조원 매입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채안펀드의 자금 출처와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 전날 대책 발표 후 시장에서 당장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을 고려해 지원하겠다는 점에서 확신이 없고 투자 대상을 확대했지만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채안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이 회사채, 우량기업 CP, 금융채 등인데 어떤 업체들이 지원을 받는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사항은 추가 출자와 함께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크레딧 시장의 문제는 유동성 부족보다는 신용 부족이어서 정부가 그 신용을 제공한다는 점이 이번 정책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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