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홍콩에 수출한다.LG유플러스는 홍콩 PCCW그룹과 공급 계약을 맺고 계열사 홍콩텔레콤에 5G VR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다음달 1일 5G 상용화를 앞둔 홍콩텔레콤은 가입자 430만 명을 보유한 홍콩 1위 통신사다.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전 세계 3000개 도시, 140여 국가에서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K팝 음악방송 VR 콘텐츠 120여 편을 홍콩텔레콤에 공급할 예정이다.양사는 지난해 말 자니스 리 PCCW 대표의 방한 이후 콘텐츠 공급 계약 협의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회의가 어려워지자 화상회의를 통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R·VR 서비스담당(상무)은 “화상회의는 10회 이상 열었고, 이메일은 100번 정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VR 콘텐츠를 국내 통신사 최초로 수출하기도 했다. 연이은 5G 콘텐츠 수출의 배경에는 구글 등 글로벌 1위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작년부터 구글과 VR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해왔다. 올해부터는 증강현실(AR) 콘텐츠도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회사 관계자는 “시장 선도 업체와의 협업으로 LG유플러스의 5G 실감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사업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국내외 각종 오프라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가 취소되고 있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현지시장 조사 등 정상적인 해외 마케팅이 힘든 시기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잠재적인 바이어를 만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회원사 및 수출 중소기업들의 ‘비대면(untact)’ 수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불가피하게 공백 기간을 둘 수밖에 없는 기업에는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거래처와는 화상회의 및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원활하게 무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수출실적을 기반으로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단계별로 맞춤형 수출활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협회는 국내 기업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으로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한층 멀리 도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비대면 해외마케팅 돕는다무역협회는 수출기업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예를 들면,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외국어 카탈로그나 제품 사진, 상표 및 패키지(포장) 디자인 등을 업그레이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신뢰할 만한 회사 연혁과 상세한 제품 카탈로그, 유튜브 홍보 영상, 전문 사진가가 찍은 수준 높은 제품 사진은 온라인 수출 마케팅에선 큰 강점이다.해외 바이어와의 화상 수출상담도 중요한 요소다. 화상 상담은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기도 한다. 무역협회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내 비즈니스센터에 첨단 화상 회의실을 구축했다. 13개 국내 지역본부 회의실에도 화상 상담 시스템을 설치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 바이어들과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스카이프·줌(Zoom)·구글 행아웃 등 다양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상대방의 얼굴을 마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서와 견적서, 카탈로그를 공유하며 회의할 수 있다.협회가 여는 화상수출상담회에선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직접 매칭해준다. 협회가 품목별로 맞춤형 해외 바이어를 발굴한다. 현장자문위원이나 통번역위원(수출바우처 활용)이 옆에서 상담을 돕기도 한다. 상담회 후 이메일이나 화상전화, SNS를 통해 현지 바이어와 교신하는 과정에서도 자문을 제공한다. 수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라도 이런 도움을 받아 수준 높은 온라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주요 지원 대상은 무역협회 주관 해외 마케팅 사업이나 전시·상담회에 신청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기업 등이다.수출입 물류 현장 컨설팅국가·지역 간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수출입 물류는 더 중요해졌다. 물건을 팔더라도 제대로 물류가 진행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무역협회는 물류 전문가가 화주(수출물품)기업을 직접 방문해 물류 개선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해 85개사였던 지원 대상을 올해 중소 화주기업 100개사 안팎으로 늘렸다. 컨설팅을 담당할 전문기업 수와 서비스 범위도 확대했다. 법률자문과 전자상거래 분야를 추가했고 기업 수요 맞춤형 심화 컨설팅도 시행한다. 물류 전 단계를 포괄해 종합적인 진단을 해주고 무역협회의 물류인프라(물류포털)를 이용하도록 연계도 해준다.컨설팅사로는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관세·통관 전문가(무역협회 FTA종합지원센터 소속 포함), 물류센터 운영사, 화재·적하 보험사, 법무법인(국제계약 및 클레임 자문),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참여하며 무역협회의 수출현장 전문위원 컨설팅도 병행한다. 3~4월 컨설팅사 및 지원을 받을 수출입기업을 선발해 상호 매칭하고 연말까지 컨설팅을 시행한다. ‘일반 컨설팅’(무료)은 1~2일 내 컨설팅을 완료한다. 최대 3개월까지 진행되는 ‘심화 컨설팅’은 기업에 적합한 물류 업무체계 진단 및 설계, 물류비 절감 방안 등을 진단한다. 이 경우 해당 기업에 일부 부담금이 발생한다.‘2020 수출더하기+’ 프로젝트무역협회는 기업의 수출 잠재력과 활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300개 회원사를 선정, 단계별 집중 육성·지원에 나선다. 수출 첫걸음-수출 도약-수출 회복 등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1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4월께 대상 기업을 확정한다.수출 경험이 없거나 초보 수출기업인 ‘첫걸음’ 단계에선 협회의 수출바우처(50만원 상당 금액으로 수출 지원 관련 서비스 이용)를 제공한다. 매칭된 수출현장자문위원이 주 1회 이상 컨설팅을 제공한다. 무역아카데미의 온라인 강좌(무역실무교육)도 들을 수 있다. 수출단체보험(중소중견 Plus+ 단체보험)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B2B 쇼핑사이트 트레이드코리아와 B2C해외판매 정보 포털인 케이몰24에 입점도 지원한다.‘수출 도약’(연간 수출액 10만~200만달러)과 ‘수출 회복’ 대상 기업은 지원 규모가 커진다. 지원하는 무역진흥자금 추천 한도가 최대 3억원으로 상향된다. 수출바우처 규모도 200만원 이상 추가로 상향된다. 상담·수출·계약 등 일련의 과정은 물론, 무역통상 애로 및 자금상 어려움을 우선 지원한다. 오랜 기간 국내 중소기업들의 무역을 지원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제품을 구매할 바이어를 발굴, 지원한다.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의 매칭을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에도 나선다.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조정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수출바우처 지급 대상과 기간을 확대 적용하고, 온라인 전시회나 전용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고비즈코리아) 등을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 나섰다.이와 함께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증대되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중소기업들도 없지 않다. 중진공은 위기 속 기회창출을 목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 역량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만날 수 없으니’…온라인 수출입 지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코로나19로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 및 수출 지원을 위해 지난달부터 대체 수입처 발굴, 온라인 전시회 참여를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해당 지역 내 기업 폐쇄와 물류제한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서다. 중진공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업체를 발굴하고 기업 거래정보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체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관과 협업하는 한편, 수출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리포트를 제공한다. 1억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데이터에 대한 접근권도 부여한다.중진공은 오프라인 행사(전시회 등)가 취소돼 대면 거래를 통한 해외 판로개척에 차질이 생기자 온라인 전시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피해기업’은 해당 품목에 맞게 이미 구축된 온라인전시관에 입점하도록 한다. 마스크·손세정제 등 다양한 위생용품 분야에서 수요 확대에 직면한 ‘기회기업’들을 위해선 별도 온라인 전시관을 구축했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온라인 수출플랫폼 ‘고비즈코리아’ 내 온라인 전시관에선 무료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SNS나 왕훙(인터넷상 유명인) 등 현지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MCN(Multi Channel Network) 마케팅, 상품별 소비자 체험리뷰 프로그램 운영 등 다채롭다.반정식 중진공 온라인수출처장은 “온라인 전시회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중소기업들이 전자상거래 및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언제고 다양한 상품을 전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온라인 수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함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표 수출 플랫폼, ‘고비즈코리아’중진공의 대표적인 온라인 수출 플랫폼은 고비즈코리아다. 1996년부터 운영된 고비즈코리아는 27만여 명의 해외바이어가 이용하는 국내 대표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다. 국내 6만2000여 개 중소기업이 약 25만 개 우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수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일괄 제공하는 이 온라인 수출 플랫폼 사업은 올해 약 21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중진공은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고비즈코리아 내 기업 특화상품 홈페이지, 동영상 기반의 상품 페이지 제작, 쉽게 바이어들이 찾을 수 있는 검색 엔진 마케팅 등을 적극 돕는다. 구매 주문이 이뤄지면 사후관리를 통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온라인 전시회’ 사업은 고비즈코리아에 전시관을 구축하고 상시 상품 홍보, 연계 마케팅을 제공한다. 올해 100개사를 선정한다. 중진공은 참가 기업별 제품 브랜드와 특성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신경 쓰고 있다. ‘산업재’는 제품 기능과 품질을 부각하는 고품질 영상이 효과를 낼 것이란 판단이다. 반면 ‘소비재’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진출 희망국가의 문화코드와 현지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특별히 구축된 온라인전시관을 기반으로 △홍보마케팅 △해외 유망플랫폼 연계 △수출 컨설팅 △인콰이어리(구매제안) 발굴 △무역실무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청대상 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중소·벤처기업으로 사업비의 70%를 지원받게 된다.수출바우처 사업 확대기존 수출바우처 사업도 대상 기업을 늘리고 지원기간을 연장했다. 이 사업은 선정된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바우처를 부여하면 해당 기업이 수행기관(기업)에 이를 제출하고 12개 분야(대분류), 6000여 개 수출 지원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바우처총액의 50~70%를, 기업이 자체 분담금(30~50%)을 지불한다. 선정기업은 바우처 총액 및 협약기간(1년) 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중기부가 주관하고 중진공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운영한다.중진공은 상반기 기존 예산 579억원에 최근 103억원의 특별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수출입 피해기업 지원, 감염증 예방·진단 관련 벤처·스타트업, 혁신형 산업 주체기업(브랜드K, 규제자유특구 입주기업, 스마트공장 보급기업) 등이 주 대상이다. 선정된 기업은 작년도 수출규모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바우처로 지원받는다.기존 수출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도 원활한 수출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 바우처 사용기간이 최장 6개월(12개월→18개월)까지 연장된다. 이미 총 391개 기업, 154억5000만원 규모의 바우처에 대한 연장 조치가 이뤄졌다. 보조금 사용률이 저조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사업 재참여 제재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김현진 중진공 수출마케팅사업처장은 “중기부와 중진공은 수출애로기업 등에 대한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개정했고 상반기 집행예산을 재편하는 등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