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前 부총리 페북서 "지금 경제상황에 책임 느껴"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2일 페이스북에 띄운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분들이 더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러스 방역과 함께 ‘경제 방역’에도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응에서 우리 경쟁력이 입증된 디지털과 결합한 교육·의료·바이오를 세계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국격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등 부총리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총선 출마자 3명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여러 곳에서 정치를 권하는 연락이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정치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했다. 또 “지금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직이든 선출직이든 관직을 더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자 염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공직자 및 전문가들과 대안을 찾는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삶의 현장에서 기업인, 자영업자, 청년, 농민 등과 호흡하며 찾아보려 한다”며 “부총리를 그만두고 지방 여러 곳을 다니며 우리 사회의 상생과 통합의 길도 제도권 정치보다 생활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공감·공유·연대를 기본 철학으로 하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최근 설립한 것도 이런 취지다. 작더라도 실천을 통해 변화를 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