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입했던 재택근무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그동안 임직원 안전과 국내 사업장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방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대응해왔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눈앞에 닥쳐오면서 재택근무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길어진 위기 다시 짜는 코로나 대책…최태원 SK회장, 경영대책회의 소집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제를 2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그 대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출근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넓힌다. 필수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도 없애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문별 협업을 강화해 사업 운영 차질을 막는 동시에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분산해 직원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핵심 계열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위기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주 초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경영대책회의를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유가 폭락으로 원유 재고평가손실이 커지면서 1분기(1~3월)에 대규모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배터리 부문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업장 안전을 중심에 뒀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역할을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수/홍윤정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