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택시 승강장·식당 '썰렁', 국제선 한 달 전부터 '올스톱',
코로나19 여파 지난달 이용객 11만5천798명…1년 전 대비 51% 급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공항이 아예 멈춘 것 같습니다"
주말을 앞둔 20일 오전 10시께 청주국제공항은 진입로부터 한산했다.

[르포] "사드 사태 때보다 더해요"…안팎 텅 빈 청주국제공항

3천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 유료 주차장은 텅 비어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오가는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했던 평소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택시 승강장에도 한두명의 이용객만 눈에 띄었다.

한 운전기사는 아예 차에서 내려 체조를 하면서 언제 있을지 모르는 승객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기사 김모(61) 씨는 "지금 택시가 4대 서 있는데, 30분째 손님이 없어서 기다리고 있다"며 "공항에 승객이 이렇게 없는 것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때보다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버스 승강장에도 단 한명의 승객을 태우지 못한 시내버스와 급행버스 2대가 서 있었다.

급행 버스 운전기사는 분무기로 버스 내부에 소독제를 뿌리며 지루함을 달랬다.

운전기사는 "KTX 오송역부터 청주공항까지 승객 4명을 태우고 왔는데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며 "적자가 심해서 다음 주부터는 회사가 운행 횟수를 20%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르포] "사드 사태 때보다 더해요"…안팎 텅 빈 청주국제공항

평소 같으면 오전 제주로 떠나는 승객들로 북적였던 청사 내부에도 한산했다.

국제선 안내 전광판은 단 한 편의 운항 일정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지난달 24일 마지막 남은 국제선이었던 대만 노선마저 끊긴 이후 청주공항의 국제노선은 현재까지 '올스톱' 상태다.

국내선 출발 수속이 이뤄지는 창구에도 대기하는 승객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청사 2층 보안검색대에 대기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

2∼3분에 서너명씩 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뿐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평소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항 식당가는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였다.

6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

[르포] "사드 사태 때보다 더해요"…안팎 텅 빈 청주국제공항

청주공항 이용객은 3년 전 사드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처로 급감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이용객이 늘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11만5천79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3만6천717명보다 51%(12만919명)나 줄었다.

국제선의 경우 이용객이 8천117명에 그쳐 작년 5만963명보다 무려 84%(4만2천846명)가 급감했다.

국내선 이용객 역시 10만7천681명으로 작년 18만5천754명보다 42%(7만8천73명) 감소했다.

청주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고 국내외 여행도 크게 위축되면서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며 "언제 회복될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르포] "사드 사태 때보다 더해요"…안팎 텅 빈 청주국제공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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