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정몽윤·정의선 등 참석…선영 참배는 축소하고 추모 음악회도 취소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9주기를 맞아 범(汎)현대 일가가 20일 정 명예회장의 옛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참석자가 예년보다 줄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19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현대가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다.

故 정주영 회장 19주기…코로나19 우려에 정몽구 불참한 듯(종합)
이날 정 명예회장의 아들 중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했고, 손자녀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자리했다.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대가 장남인 정몽구 회장은 청운동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손녀 등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제사에 모이는 것도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작년 8월 16일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12주기 제사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현대가는 2015년 8월 변 여사의 9주기 제사 때부터 제사 장소를 청운동 옛 자택에서 한남동에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옮겼다가 작년 8월 변 여사의 12주기 제사부터 다시 청운동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청운동 자택은 작년 3월 정몽구 회장이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소유권을 넘겨줬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구 회장은 2001년 청운동 자택을 상속받은 바 있다.

故 정주영 회장 19주기…코로나19 우려에 정몽구 불참한 듯(종합)
범현대 일가는 기일인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경영진들도 기일을 전후해 선영 참배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이 21일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

예년에는 30여명의 경영진이 함께 선영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시국임을 고려해 10명 안팎의 사장단만 동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이날 울산 본사에 세워진 정 명예회장 흉상 앞에서 추모 묵념과 헌화를 했고, 사내 추모 방송을 통해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돌아봤다.

매년 울산에서 기일을 전후해 개최하던 '정주영 창업자 추모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