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크고 날렵해져 돌아왔다…6년 만에 확 바뀐 '닛산 알티마'
크기는 커졌지만 모양새는 더 날렵해졌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 6세대 모델 얘기다. 알티마는 닛산의 최고 인기 모델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10에 이름을 올린 차다. 1992년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뒤 누적 6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닛산 관계자는 “최근 알티마에 대한 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알티마 판매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승기] 더 크고 날렵해져 돌아왔다…6년 만에 확 바뀐 '닛산 알티마'
알티마의 첫인상은 날렵하다는 것이다. 차체 높이(전고·1445㎜)는 이전 모델보다 25㎜ 낮아졌고 라인은 스포티해졌다. 전면부를 보면 ‘V’자를 형상화한 닛산 특유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두터운 크롬 재질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쌌다. V자 양끝에 있는 얇은 전조등은 차량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신형 알티마는 2017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아이즈온 디자인 어워즈 베스트 콘셉트카’로 선정됐다. 닛산은 “전면부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과감해졌고, 측면 디자인은 입체감을 강조했다”며 “전체적으로 스포티함과 세련됨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시승기] 더 크고 날렵해져 돌아왔다…6년 만에 확 바뀐 '닛산 알티마'
크기는 여타 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크다. 전장(차체 길이)은 4900㎜, 전폭(차체 폭)은 1855㎜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25㎜ 늘었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이전 모델보다 50㎜ 늘어난 2825㎜다. 내부 공간이 그만큼 넉넉하다는 의미다. 트렁크 용량은 436L다. 차 문을 열고 자리에 앉으면 푹신한 시트가 인상적이다. 닛산 관계자는 “알티마에 장착된 저중력 시트는 골반부터 가슴까지 신체의 중심을 단단히 지지하고 하중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한다”며 “장시간 주행에도 운전자가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시승기] 더 크고 날렵해져 돌아왔다…6년 만에 확 바뀐 '닛산 알티마'
차량 내부의 정면 중앙에는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원격 시동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은 기본으로 적용됐다. 신형 알티마에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장착됐다. 9개의 스피커와 8개의 맞춤형 이퀄라이저 채널을 갖춰 풍부한 음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하면 날렵함을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막힘 없이 치고 나간다. 안정감도 유지된다. 시속 100㎞까지 올라가도 차량 내부는 조용하다. 이 차는 최대 252마력(2.0 터보 기준)의 힘을 낸다.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은 가볍다. 알티마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도 마치 평소 몰던 차량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빠지는 데가 없다. 앞차와의 간격을 인식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차간 거리 제어’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 사양도 갖췄다. 가격은 2910만원부터 시작한다.

알티마의 역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티마는 이때부터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스머나공장에서 생산됐다. 준비 단계부터 미국 소비자를 겨냥했다. 2세대 모델은 1998년 나왔다. 전면 그릴을 대폭 바꿔 세련미를 강조했다. 2002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다.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4세대 모델(2007~2012년)은 후방 카메라와 인텔리전트 키 등 혁신적인 편의장치가 대폭 장착됐다. 5세대 모델은 2013년에 나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