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19일 하나은행 직원이 서울 을지로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19일 하나은행 직원이 서울 을지로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600억 달러(한화 76조8000억원)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조치로 최근 폭락한 원화 가치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9일 미국 중앙은행(Fed)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와프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오는 9월 19일까지다.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를 교환한다는 의미다. 한국과 미국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돼 있으면 계약에 따라 한미 양국은 필요시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따른 외화를 빌려와 쓸 수 있다.

한국은행은 계약을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화를 곧바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72원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처음 계약기간은 6개월이었지만 이후 추가로 6개월, 또 다시 3개월이 추가되면서 총 1년 3개월간 유지됐었다.

당시 양국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됐다.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2008년 8월 말 108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계약 체결 당시 1468.0원까지 올랐지만, 계약이 끝날 때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Fed와 캐나다, 영국, 유럽,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과의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