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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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달러화 수요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최소 6개월(오는 9월 19일)이다. 통화스와프는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달러화를 금융시장에 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Fed는 이날 한국은 물론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호주·뉴질랜드·브라질·멕시코 중앙은행, 싱가포르통화청과도 스와프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직전까지 유럽연합(EU) 스위스 일본 캐나다 영국 등과만 스와프계약을 맺고 있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30일 체결한 300억달러 계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계약은 2010년 2월 1일 종료됐다. 이번 스와프 계약으로 최근 요동치고 있는 환율과 주식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말 달러당 1089원에서 계약 체결 직전 1468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계약 종료 시점인 2010년 2월 1일에는 달러당 1170원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가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