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입액 중 절반 정도를 중간재가 차지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내 제조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수입협회 수입전략연구소는 19일 ‘코로나19 등의 긴급상황 발생 시 수입지속계획 수립 및 실현을 위한 제언’에서 “한국의 수입 구조에서 중간재 비중이 49.7%”라며 “수입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 생활의 불편은 물론 수출용 상품 제조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수출국의 정책 변경, 자연재해 발생과 동등한 수준의 위험”이라며 “특히 글로벌 가치사슬과 밀접하게 연결된 품목의 수입 차질은 수출 등 산업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를 중국에서 수입하지 못하자 국내 상당수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