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협회 보고서…"전량 대중국 수입의존 품목 347개"

한국의 수입구조가 중간재에 치중돼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제조업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입협회는 19일 내놓은 '코로나19 등의 긴급상황 발생 시 수입지속계획 수립 및 실현을 위한 제언'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입구조는 중간재 수입 비중이 49.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산품 23.2%, 소비재 13.7%, 자본재 13.0%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수입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출용 상품의 제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간재 치중된 韓수입…코로나로 공급차질 시 제조업 직격탄"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의 대(對)중국 수입이 막히면서 국내 상당수 자동차공장의 가동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한국의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입 규모는 1천56억달러로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

특히 대중 수입의존도가 100%인 품목도 347개 25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D램, 복합구조칩직접회로, 휴대용자동자료처리기계, 와이어링 세트, 플래시메모리, 철강 구조물과 부분품, 금속의 수산화물 등이 수입의존도가 80% 이상이거나 수입금액이 5억달러 이상인 품목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글로벌 가치사슬(GVC)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의 수입 차질은 수출 등 산업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입업체의 경영지속을 위한 방안은 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입 중단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큰 품목을 선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입위험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위원회를 통해 특정 품목의 수입이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지 않은지를 결정하고 국가와 기업 차원의 '수입지속계획'을 수립해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품목의 수입지속계획에 따른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수입위험관리체계를 통한 원활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