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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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시퍼렇게 질렸다.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켜 시장의 안정을 유도하려는 서킷브레이커(CB)도 발동됐지만, 낙폭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13% 폭락한 1445.92를 나타내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9.08%의 주가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5분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한 채 1분가량 거래되자 '서킷브레이커' 사이렌을 울렸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시장 및 관련 파생상품 시장은 20분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두 시장에서 동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13일 이후 나흘 만에 일이다.

다만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개장 이후 지금까지 4470억원가량 순매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10억원과 100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212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90억원과 670억원가량 '사자'를 외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폭등세가 시장 내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 원화의 가치가 급락했는데 장중 한때 13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가 증시를 넘어 외환시장까지 덮친 것이다. 국내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미국 달러화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1원까지 상승했다. 2009년 6월23일 1292.5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장중 기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