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선호하는 2030…카드사, 온라인 쇼핑 때 5% 할인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은 새내기 직장인들은 ‘달콤한 소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계획 없이 소비를 하다 보면 월급날이 ‘빚 잔치 날’이 되기 일쑤다. 규모와 계획이 있는 소비생활이 우선돼야 할 이유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비생활에 신용카드 상품을 잘 활용하면 쌈짓돈을 꼼꼼히 챙길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카드사들은 새내기 직장인의 주된 소비처인 온라인쇼핑, 카페, 편의점 등에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주는 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혜택을 달리하거나 나를 위해 온전히 투자하는 주말에 미용 및 뷰티 등 특정 영역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도 있다. 물론 지갑 속 ‘주 사용카드’를 바꿔놓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요일별, 시간별로 다른 혜택

카드업계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회사 수익성을 좌우할 주요 고객이다. 카드사가 2030세대 전용 상품을 속속 마련해놓은 이유다.

신한카드의 디데이 카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꼼꼼히 분석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최대 5%의 포인트 적립률을 요일별로 다른 업종에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전월 30만원 이상을 결제할 때 월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편의점 결제 시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목요일에는 영화 예매에, 금요일에는 요식업종에서 같은 혜택을 준다. 토요일에는 미용, 마사지, 체형관리 등 뷰티업종에서, 일요일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액의 5%를 쌓아준다.

디데이가 ‘요일별’ 혜택을 제공한다면 비씨카드가 서비스하는 SC제일은행의 ‘SC뉴타임카드’는 사용 시간에 따라 다른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편의점과 제과점에서 5%를 깎아준다.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에서 마찬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퇴근 직후인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음식점과 드러그스토어에서, 오후 10시 이후부터는 배달앱과 인터넷 쇼핑에서 각각 5%를 할인해준다.

배달앱, 온라인쇼핑 특화 ‘쏠쏠’

직접 상점에 갈 필요가 없는 ‘언택트(un+contact)’ 소비지출이 많은 2030세대를 겨냥한 카드 상품도 많다. KB국민 이지온 카드는 전월 실적이 5만원 이상일 때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배달앱 등에서 5%를 할인해준다. 영역별로 5000원의 할인한도를 준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에선 앱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숫자카드’ 시리즈를 네 번째 버전(V4)으로 개편했다. 이 중 ‘2 V4카드’를 25~35세 직장인을 겨냥해 만들었다. 교통·통신요금 5% 할인과 온라인쇼핑몰·배달앱·신선식품 배송·슈퍼마켓·생활잡화·넷플릭스 등에서 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현대카드는 2030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로 정의했다.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1개를 월 1만원 할인해줘 ‘거의 공짜로’ 구독할 수 있다. 이에 간편결제 연계 5% 할인 등의 기본 혜택을 두고, 별도 회비를 낸 사람에게 쇼핑팩, 플레이팩, 디지털팩 등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카페할인 50%까지

롯데카드의 라이킷 시리즈 카드도 모바일,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라이킷 올’은 별도 조건 없이 가맹점에서 1%를 할인해주고, 주유소에서 건당 5000원을 깎아준다. ‘라이킷 온’은 온라인 쇼핑 시 최대 10%를 할인해주고, ‘라이킷 펀’은 스타벅스 할인율이 최대 50%에 달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쇼핑’은 쇼핑족에게 최고의 카드로 꼽힌다. 백화점, 대형할인점, 프리미엄아울렛,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최고 10%의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다이소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가맹점에서도 같은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의 마패카드는 복잡한 혜택을 찾아 쓰는 걸 꺼리는 사용자에게 특화했다. 통합 할인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대중교통, 편의점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비씨카드가 서비스하는 기업은행의 이사배 체크카드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와 협력해 만들었다. 화장품·미용실·네일숍 등 미용 관련 업종에서 사용하면 매번 2000원을 하루 한 번씩 깎아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