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매인 토요 경매 거부에 부산공동어시장 강경대응 방침
부산공동어시장이 대형선망업계의 자율휴어기 연장에 반발해 토요 휴무를 결의한 중도매인들을 대상으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공동어시장은 최근 중도매인조합과 부산항운노조에 공문을 보내 법적 대응 방침을 알리고 토요 휴무 결의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어시장은 토요일인 이달 21일 모든 직원이 비상 대기하면서 경매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도매인이 휴무하면 어시장 직원들이 중도매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어시장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물량은 다른 지역 위판장으로 보내거나 냉동공장 창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어시장 관계자는 "위판장 업무 규정에 따라 이달 21일 토요일은 어시장 개장일"이라며 "중도매인이 경매를 거부하거나 불참하는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어시장 측은 토요일 경매를 예정대로 진행했는데도 중도매인들이 경매를 거부하거나 불참하면 곧바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도매인조합은 최근 대형선망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어기를 한 달 연장한 3개월간 실시하기로 하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토요일 휴무를 결의했다.

토요일 휴무는 사실상 경매거부를 의미한다.

선망수협은 올해 4월 7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3개월간 자율휴어기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망수협은 보통 2개월간 자율휴어기에 들어갔으나 지난해부터 어자원 고갈 등을 이유로 휴어기를 한 달 연장해 3개월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선망노조와의 단체협약 사항이면서 정부 어자원 보호 정책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중도매인조합 관계자는 "선망 어선이 조업을 쉬면 중도매인은 속수무책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중도매인 생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토요일 휴무 결정 방침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