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수 증가 소식에 장 막판 급락
금융시장 또 '휘청'…코스피·원화가치 10년만에 최저(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주요국이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18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원화, 채권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1%) 내린 1,591.2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약 9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고, 코스피가 1,600선을 밑돈 것도 이날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892억원, 4천3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9천14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종료했다.

종가는 2013년 12월 19일(484.17)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최고치다.

안전자산인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050%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502%로 6.1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6.0bp, 0.1bp 상승해 연 1.256%, 연 0.982%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540%로 5.7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3bp, 5.4bp 상승해 연 1.535%, 연 1.535%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하락세를 보인 금값은 반등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오른 6만480원에 마감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5.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6.00%), 나스닥지수(6.23%)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날 유럽증시도 2∼3%대 올랐다.

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발표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 등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도 장 초반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소식과 미국 지수 선물 급락 등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와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패닉 장세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걸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둔화와 유가 안정, 글로벌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으리라는 신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