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 예상했던 수치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몇몇 주력 계열사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중 9개 그룹 계열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가 작년 말 예상치에 비해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SK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 대비 40.2% 쪼그라들며 그룹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롯데(-37.8%) 포스코(-26.2%) LG(-25.2%) 신세계(-20.4%) 한화(-12.7%) 현대차(-10.4%) 등이 뒤를 이었다.그룹 계열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은 애초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에다 유가 급락 등으로 최근 업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여행 등 소비 관련 기업도 상당수 적자 전환이 우려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 2분기에는 더 나쁜 실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철강·유화·조선·유통 '코로나 직격탄'…영업익 전망치 20~40% 급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유통·여행 등 소비 업종을 넘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퍼지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종 가릴 것 없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1분기 이후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SK·롯데·포스코, 코로나19에 ‘직격탄’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집계한 10대 그룹, 41개 계열사 가운데 36개사에서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적자전환한 곳이 두 곳,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반 토막난 곳이 네 곳으로 집계됐다. 22개 계열사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GS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SK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 들어 40.2%나 감소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업황 부진과 2차전지 수요 악화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초 4329억원이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롯데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 들어 37.8% 쪼그라들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심한 그룹으로 꼽혔다. 국제 유가 하락에다 대형 화재 등 잇단 악재를 만난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초 2957억원에서 1313억원으로 55.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통 계열사인 롯데칠성과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도 각각 28.4%, 13.9%에 달했다.유통 업종의 부진은 전 그룹사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가 컸던 호텔신라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초 전망치 대비 41.4% 줄어든 47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을 일찍부터 받은 업종 특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올 1분기 실적을 절반 가까이 깎아먹었단 얘기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율이 55.7%에 달한다. 올 들어 LG생활건강(-12.6%), GS리테일(-3.1%) 등 10대 그룹사 중 유통사는 모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철강·2차전지도 휘청코로나19 우려는 유통 업종뿐 아니라 철강·2차전지 업종에도 1분기부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말 대비 62.0% 줄었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2.6% 감소했다. 이들 업종은 낮아진 주가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컨센서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흔들리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실적 전망치 변동에 따라 저평가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단 얘기다.2차전지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올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부터 1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 전기차 등 2차전지 수요 악화 때문이다. 삼성SDI는 작년 말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7.0% 줄어들며 현대제철(62.0%)에 이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3.7% 감소했다.코로나19 우려가 큰 가운데서도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실적은 견고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동기보다 6.0% 늘어난 6조6099억원을 나타냈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롯데그룹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사업장별 특성에 맞춰 위기관리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현장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임직원과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롯데지주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그룹사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 및 비상 대응 조치를 마련했다.지난달 25일에는 ‘코로나19 대응 근무 가이드’를 정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안내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사무실 휴업 사태를 방지하고 임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근무 지침을 내린 것이다. △가족돌봄휴가 사용 권장 △선택근무, 유연근무 확대 △임산부 및 기저질환자 재택근무 △사내외 단체활동 금지 △스마트오피스 잠정 중단이 주요 골자다.임직원이 학교 개학 연기나 유치원 휴원 등으로 자녀 돌봄이 필요하면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족돌봄휴가는 최대 10일이지만 사업장에 따라 휴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혼잡도 및 밀접 접촉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 및 기저질환자 등 감염에 취약한 직원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외부와의 회의가 필요할 때는 콘퍼런스콜, 화상회의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안내했다. 좌석 변동으로 인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오피스(변동좌석제)도 잠정 중단했다.롯데그룹의 주축인 유통 계열사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우선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주요 매장은 매일 한 번 전문업체를 동원해 방역하는 한편 6회 이상 자체 살균 소독도 시행한다.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 △매장 내 손소독제 배치 확대 △방문객 마스크 지급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등을 이행하고 있다. 베트남 일본 중국인 소비자 비중이 많은 매장은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비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롯데호텔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매뉴얼을 전달해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예약 단계에서 투숙 당일 발열이 심하면 무료로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체크인 시 발열 등의 특이사항이 없는지 투숙객에게 묻고 투숙 기간에 고열이 발생할 경우 프런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고 있다.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월드타워몰은 단지 내 모든 운영사가 선제적으로 비상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몰 단지 전체를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상시 방제 및 방역하는 것은 물론 안내데스크, 유아휴게실, 고객상담실, 의무실 등 소비자와의 면대면 응대가 많은 직원과 판매사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다중 인원이 방문하는 롯데백화점도 특단의 조치를 하고 있다.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인천터미널점 등 관광객이 많이 찾거나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 있는 점포 10개 점을 집중관리점포로 선정했다. 이들 점포에는 직원 출근 동선에 열화상 카메라 등을 배치해 현장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쇼핑카트 손잡이와 무빙워크 손잡이 등도 하루 2회 소독한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집회 금지를 고작 일주일 앞둔 영국 곳곳에서 수천 명 규모의 행사가 여럿 진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영국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대비 두 배로 늘어 3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국 정부는 23일부터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형 집회를 금지할 예정이다.그러나 현재 영국 내에서도 질병은 확산 중인데 반해, 아직 금지조치가 본격 시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영국 곳곳에서는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15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 공연장인 모터포인트 아레나에서는 수천 명이 운집해 밴드 '스테레오포닉스'의 공연을 관람했다.이날 스테레오포닉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공연 사진을 찍어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게시글이 올라온 후 일부 현지 네티즌은 공연을 강행한 밴드를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관객들이 대부분 젊어 취약계층은 아니지만, 주변에 옮길 수도 있다"며 "매우 이기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밴드에 "제발 투어를 중단하고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한편 잉글랜드 리버풀 시에서도 하프마라톤 경기가 열려 6000명의 참가자가 한데 모였다. 현재 리버풀 시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덟 명 확인된 상태다.또한 영국 남부 배스 시에서는 1982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배스 하프 마라톤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돼, 1만 2000명의 참가자가 코스를 달렸다. 웨라 홉하우스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은 이 행사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주최 측은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14일 홉하우스 의원은 성명을 내고 "행사 주최자들에게 취소를 권한다"며 "정부 또한 지난밤을 기점으로 정책을 180도 바꿨지만, 다음 주말부터나 행사들이 취소될 뿐이다"며 "현재처럼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한 주간의 '구멍'(window)은 아주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