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급락에 자사주 담보대출 은행직원 상환 압박받아
18일 BNK부산은행 우리사주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 역시 동반 하락하면서 우리사주 담보대출을 한 임직원들이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우리사주 담보대출은 한국증권금융에 우리사주를 예탁한 회사의 임직원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이다.
금리가 낮고 연말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금융기관 임직원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하다 보니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담보가치도 떨어지게 되고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일어나 조합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금융주는 최근 급락장에서 다른 주식보다 더 많이 빠졌는데 BNK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17일 BNK금융 주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40% 가까이 하락한 4천295원에 마감했다.
부산은행 직원 상당수는 경남은행 인수 당시 1만2천250원에 우리사주를 매입했다.
2차 증자 가격도 6천750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최근 5천6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을 때 반대매매 위기를 한 차례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들인 자사 주식을 추가로 담보로 내놓으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주가가 3천800원대까지 하락하면 또다시 반대매매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NK금융은 최근 7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김지완 회장이 주식 매입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주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까지 맞물려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은행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주가가 이 정도로 빠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직원 대다수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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