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는 살생물질입니다"…유한락스 사용법 화제된 까닭
유한락스(사진)가 지난주 홈페이지에 올린 소독법이 연일 온라인에서 화제다. 흔한 락스 사용법일 뿐이지만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등 ‘스틱(STICK)메시지’라 부르는 요소들이다.

이 글은 복잡한 화학적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단순하다.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소독제는 살생물제다. 유해균은 안전하게 제거하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살균소독제는 없다.” 이 설명은 자사가 팔고 있는 물건이 살생제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성이라는 요소도 들어가 있다.

단순하지만 구체적이다. “인류가 개발한 살균소독제는 유해균과 유익균을 구분하지 못한다. 균에 강력하면 인간에게도 위험하고, 인간에게 안전하면 균에도 위협적이지 않다.” 이어 “인체에는 해가 없고 유해균은 강력 살균하는 물질을 발명·발견했다면 노벨의학상에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설명은 스토리텔링 형태를 취해 설득력을 높여준다.

유한락스 측은 “살균소독제의 성능은 가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더 강력하지만 안전한 살균소독 물질이 있다면 전 세계 보건기구가 나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을 낮춰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대목은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가난한 자가 가난하기 때문에 불결할 수밖에 없다면 공중위생은 아무리 부유한 자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공중보건은 전체적으로 안전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을 한 대목이다. 이 문장에는 감성과 스토리, 단순성의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또 메시지의 미션도 적시했다. “이 같은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 공중 위생을 책임져야 하는 유한락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유한락스는 이 밖에 살균한 뒤 마른 천으로 잘 닦아낼 것, 소독 후 손은 꼭 씻을 것, 살균제를 함부로 분무하지 말 것 등 구체적 살균제 사용법을 추가해 놨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