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국민 아이디어가 폭넓게 반영된다. 기획단계부터 대국민 기술수요조사, 재밍(온라인 브레인스토밍), 사업성 평가단 등의 제도가 도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술로드맵 집중육성 품목의 기획과정을 R&D 수요자 중심에서 ‘국민참여형 도출방식’으로 개선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중소기업 집중육성 품목의 기획과정에는 개발기업의 R&D 수요조사 결과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 다만 정부 R&D 지원 효과를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개발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기술로드맵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기술수요조사를 실시한다.

미국 IBM이 미래기술예측과 기술로드맵 수립에 활용해 온 재밍(Jamming)을 도입한다. 재밍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브레인스토밍으로 유망기술과 관련된 문제들을 일반인이 자유롭게 토론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술로드맵 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이 제안한 유망기술은 R&D 국민평가단,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집중육성 품목 사업성 평가단’이 실용성과 시장성 등을 평가한다. 사업성이 우수한 과제는 내년 중소기업 R&D 지원품목 후보로 추천되며 기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위원회에서 집중육성 품목으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원영준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일반 국민이 제안한 생활밀착형 기술, 사회문제해결 아이디어 등이 R&D기획 단계부터 반영되고 중소기업 R&D과제를 통해 제품화로 이어지면 정부의 중소기업 R&D 지원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