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조치…시장 진정 등 실제 효과 내려면 시간 필요"
증시전문가 "한은 금리 인하, 즉각 효과는 크지 않을 듯"

증권팀 = 한국은행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50bp) 인하한 데 대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긍정적인 조치이지만, 즉각적인 시장 진정이나 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금리 인하 등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 등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변화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 등 금융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처가 유동성·신용 경색 완화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며, 세계적 정책 공조 차원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사안의 본질상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 당장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돈을 푼다고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미국 증시 선물 시세도 급락했다.

오히려 실탄을 일찍 소진한 측면도 있다.

미국의 경우 이제 막 코로나19 확산 공포감이 커가는 국면이라 연준의 금리 인하만으로는 역부족인 형국이다.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한은의 금리 인하가 당장 시장 안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가고 있다.

아직은 위기가 커지는 추세여서 국내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 회복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에 필요하지만, 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우리 주가만 상승하기는 어렵다.

처음 겪어보는 불확실한 경기 침체 상황으로 고용과 소비 등 모든 게 얼마나 줄어들지 아직 모른다.

일단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진정돼야 한다.

한국이나 중국의 상황을 보면 미국·유럽의 코로나 확산 추세가 내달 쯤에는다소 꺾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향후 1개월 정도 시장 위기가 정점을 지나고 그 이후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한은이 결정한 0.5%p의 금리 인하 폭은 시장이 예상했던 0.25%p보다 큰 만큼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시점이므로 금리 인하 효과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1.0%p 인하하고도 나스닥 선물이 하락하는 등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금리 인하의 효과는 확진자 수가 고점을 찍고 사태가 소강 국면일 때 강력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확진자가 증가세인 미국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는 금리 인하 타이밍이 좋은 편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코스피는 국내 기준금리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 기업 실적이 코로나19 사태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코스피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금리 인하로 기업의 자금경색 리스크 완화 및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이와 더불어 향후 정책 대응 방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국 당국의 세계적 정책 공조 시 코스피는 1,800~2,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현재 일시적으로 예상 변동 범위 하단을 밑돌고 있지만,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에도 동시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경기 반등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각국의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실물경제에서 정책 효과가 확인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증시는 V자로 반등하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며 경기 및 기업실적 개선을 확인하려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금리 등 통화정책과 추경 등 재정정책의 조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각국 당국의 부양 정책 기조에 동참한 것으로서 경기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하가 국내 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코스피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정책 조합의 당장 직접적인 임팩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번 금리 인하는 한은의 엄청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당장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

이번 주는 미국과 유럽이 봉쇄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1주일이며, 아직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결국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의 변곡점이 나올 때까지는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책 효과가 지연될 것이다.

주가지수 역시 급격한 하락세는 일단 지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의 기울기만 줄었을 뿐 당분간 급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정책 효과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지수는 U자형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현시점에서 추가로 생각할 수 있는 실질적인 부양 정책은 재정정책이다.

연준·한은의 통화정책은 실물 부문보다는 자산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대응하는 정책이며, 실물경제 대책은 재정정책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비 부양에 대한 내용이나 중소 상인·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여러 정책이 논의만 되는 상황인데 실질적인 재정정책이 빨리 나와줘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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