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영국의 프리미엄 백화점 운영사인 존루이스의 런던 본사 1층에 의류관리기인 LG 스타일러 체험존을 운영한다. 존루이스는 지난 9일부터 온라인에서 LG 스타일러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부턴 백화점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현지 소비자들이 LG 스타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박재완 전(前) 성균관대 교수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두 사람의 공통 분모는 이명박 정부(2008~2013년) 장관급 공직자 출신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것이다.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최근 대기업 사외이사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산업계 안팎의 신뢰도 두텁다. 16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백 교수의 사외이사 연임 안건을 올렸다. 박 전 교수는 지난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이명박 정부 시절 유독 위세를 떨쳤던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공무원)들의 힘도 여전하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한진칼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DGB금융지주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대오일뱅크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두산중공업에선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기아자동차)과 이윤호·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각각 롯데지주, 에쓰오일)도 이명박 정부 출신 대기업 사외이사다.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대기업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경륜과 실력에 더해 ‘운’도 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외이사 임기 제한(6년)으로 기업들의 수요가 커진 데다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이 현 정권에서 적폐로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근혜 정부 인사는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GS)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장차관 중 적지 않은 분이 직간접적으로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돼 있다”며 “사외이사로 모시기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LG전자가 영국에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LG전자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주간 영국 런던의 프리미엄 백화점 존 루이스 본사 1층에 스타일러 체험존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에서 스타일러를 판매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LG 스타일러는 다음달부터 존 루이스 백화점에 정식 입점한다.LG전자는 "영국은 사립학교 중심으로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 의무화된 교복 문화, 트렌치 코트 클래식 수트로 대표되는 복식 문화, 수시로 비가 오는 날씨 등의 특징이 있어 매일 집에서 쾌적하게 옷을 관리할 수 있는 의류관리기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LG전자는 독일 스웨덴 등에 이어 유럽에서는 5번째로 영국에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LG 스타일러가 출시된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러시아 등 모두 15개에 달한다.LG 스타일러는 LG전자가 9년간 연구개발 끝에 2011년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트루스팀' 특허기술을 활용했다. LG 스타일러 관련 글로벌 특허는 220여개에 이른다. 특히 100도의 트루스팀은 LG 스타일러를 비롯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LG 생활가전에 적용돼 살균 세척 탈취 주름완화 등을 돕는다.LG 스타일러의 위생살균 표준코스는 한국의과학연구원, 서울대 산학협력단 등에서 녹농균·폐렴간균·대장균을 99.99%, 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 제거해준다고 검증받았다.LG 스타일러에 탑재된 무빙행어는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털어줘 미세먼지까지 골고루 없애주고 생활 구김을 줄여준다고 LG 측은 덧붙였다.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LG 스타일러만의 신개념 의류관리 문화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국 기업의 미국·유럽 생산법인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벌어졌던 생산 차질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와 자동차, 화학업계는 미국·유럽 시장 공략과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엔 연 생산량 100만 대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서 승용차를 생산한다. LG전자도 지난해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20만 대 생산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미국 테네시주에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31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을 완공했다.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폭스바겐, 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의 공장과 가까우면서도 인건비가 싼 동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8500억원을 투자해 연 7.5GWh 규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서 BMW 등에 납품하는 배터리를 생산 중이고 LG화학은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미국·유럽에서도 중국에서 발생한 ‘셧다운(일시 생산 중단)’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더 큰 걱정거리는 현지 부품사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이다. 협력사는 안전 관리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 자칫 지난 1~2월 한국과 중국에서 발생한 부품 공급 차질과 ‘도미노 가동 중단’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각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지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경 폐쇄 때는 부품이나 제품의 물류가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유럽 국가 간 물류 이동이 막히면 현지 생산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해외 사업장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업무지속계획(BCP) 등 비상계획을 마련 중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현지 대체인력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며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한국과 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도 현지 공장에서 실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임직원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시행 중인 조치를 해외 사업장에서 똑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