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얼리에 응급약 보관함…'예노라이프 팔찌' 펜던트에 '쏙'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로 꼽히는 질환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병하는 이 질환의 특성상 생명의 골든타임은 4~5분에 그친다. 응급 약품을 소지하고 있어야만 예고 없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주얼리 전문기업 씨드아이글로벌이 이달 선보인 ‘예노라이프 팔찌’(사진)는 고급 주얼리의 심미성과 응급 약품 보관함이라는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디어 상품이다. 팔찌의 펜던트를 열면 속이 빈 작은 함이 있다. 이 함에 지름 3㎜ 크기의 알약이 최대 8개 들어간다. 사용자는 이 함에 니트로글리세린 등 처방받은 심혈관질환용 약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꺼내 복용하면 된다.

2018년 국내 심장질환 사망자는 3만2000여 명에 달했다. 전체 사망원인 순위에서 암(7만9000명)에 이어 5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서구화한 식습관으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심장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와 홀몸 노인이 증가하면서 예고 없이 발병하는 심장질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우진 씨드아이글로벌 대표는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혈관 확장을 돕는 약품을 즉각 복용하면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에도 생존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며 “고혈압, 당뇨 등 관련 상비약까지 보관할 수 있는 생명 캡슐을 만들자는 생각에 예노라이프 팔찌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팔찌 사용법은 편리하다. 펜던트에 자석을 내장해 가벼운 힘으로도 약품 보관함을 여닫을 수 있다. 자체 특허를 활용해 소비자용 기기로는 최고 등급인 IPX8 방수 등급을 획득했다. 야외 활동, 목욕, 사우나 등 일상 속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팔찌 길이는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근육통 완화 효과가 있는 자석을 내장한 의료기기 인증 제품인 것도 예노라이프 팔찌의 특징이다.

주얼리 전문기업다운 세련된 디자인도 돋보인다. 글로벌 크리스털 패션 기업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펜던트 디자인에 적용했다. 주재료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유럽 업체와도 수출 계약 단계에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국산 주얼리 상품을 세계 시장에 널리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