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마스크를 끼고 회의하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마스크를 끼고 회의하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제공
미국 중앙은행(Fed)이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번 주 18~19일께 기준금리를 정하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진행할 전망이다.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7일부터 이틀간) 일정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18일)안 처리 등을 감안한 일정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고 Fed·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화됐다.

이제 관심은 인하 여부가 아닌 인하폭이다. 통상 인하폭인 0.25%포인트에서 멈출지 0.50~0.75%포인트 정도로 확대될지 여부다. Fed와 같이 1%포인트의 큰 폭 인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지만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 영향은 인정하면서도 당장 실물 지표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경기 지원을 위한 우회 수단(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을 선택했다. 그러나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추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현실화 되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은 급부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다시 들썩이는 강남 지역 부동산 시장과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0.5% 포인트 이상 인하를 예측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Fed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추면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든 만큼 한은도 0%대 금리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례도 있다. 2008년 10월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열고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를 인하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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