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비상대응 훈련에서 자체 소방기동대가 사고 현장 수습 훈련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머티리얼즈 비상대응 훈련에서 자체 소방기동대가 사고 현장 수습 훈련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은 ‘행복’이라는 경영 목표 아래 강조하는 여러 가치 중 하나로 안전을 꼽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이달 초 SK는 선도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 입주 관계사를 포함해 여러 관계사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그룹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시작한 것은 주요 기업 중 최초였다. 이후 재택근무는 다른 대기업 및 중소기업으로 퍼져나갔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잡았다. SK 관계자는 “SK가 안전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한 가지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체 소방기동대 운영

SK는 관계사별·사업장별 안전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7월 경북 영주 본사에서 화재 및 화학물질 누출 상황을 가정한 전사 비상대응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화학 사고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 조치를 통해 사고 확산을 초기에 차단하고 전사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해 유사시 실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훈련에는 영주 공장에 근무하는 전 임직원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SK머티리얼즈는 비상대응 규정에 따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위기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통합방재센터를 통해 상황 통제, 초기 대응 등 사고 현장 수습을 담당하는 자체 소방기동대를 동원했다.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주민대피팀이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정 장소로 이동시키는 등 실전과 같은 수준으로 훈련을 했다.

SK머티리얼즈는 유사시 저장탱크 내 화학물질을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옮기는 ‘원료 긴급 이송 시스템’을 비롯해 화학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는 ‘저장시설 차폐 시스템’, 화학물질 유출을 조기에 감지하는 ‘가스 경보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설비도 구축했다.

○정교한 재난문자 시스템 개발 중

SK텔레콤은 더욱 정교한 긴급재난문자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힘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과 행정안전부는 기지국 셀(cell) 기반의 긴급재난문자 서비스 개선에 협력하기로 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SK텔레콤과 행안부는 이동통신망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기존 수십㎞ 반경까지 설정 가능했던 발송 범위를 무선 기지국 네트워크 운용 범위인 셀 기반 수백m 단위로 촘촘하게 좁힐 수 있는 재난문자 발송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재난문자 발송 건수가 2016년 375건에서 2018년 860건으로 증가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 발송 시스템은 발송 권역이 넓어 일부 이용자가 위치와 상관 없이 불필요한 재난 문자를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공동 협력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수신 위치의 정확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SK C&C는 도시가스배관 안전관리를 위해 드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사업을 한다. SK C&C는 SK E&S의 도시가스 자회사인 충청에너지서비스와 함께 드론·주변 폐쇄회로TV(CCTV)·모바일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 상황을 파악·경고하는 ‘에이든 드론관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SK C&C의 AI 솔루션 ‘에이든’과 연계한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지나 위험 지역, 광범위한 지역에 위치한 시설물·가스관 등의 감시 역할을 담당한다.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드론을 가스 등 안전관리 분야에 활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

이 드론의 첫 임무 지역은 충청에너지서비스가 관할하는 충북 지역의 도시가스 시설이다. 충북 지역 내 자율 비행 설정 경로에 따라 돌면서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굴착 공사나 건설 장비 등의 접근을 찾아낸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