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이제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하지 않고 집에서 모바일로도 손쉽게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많은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가 자산관리 앱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이용자가 가장 많은 자산관리 앱은 뱅크샐러드다. 최근 대다수 핀테크 앱과 은행 모바일뱅킹 앱이 지원하는 전 은행 계좌 조회도 뱅크샐러드가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카오뱅크가 포함되며 전 은행과 카드사가 연동된다. 내가 가진 계좌와 카드 등을 한눈에 확인하는 것을 넘어 모든 수입·지출 내역이 자동으로 조회된다. 사용자의 금융 내역을 분석해 상황에 따른 조언을 해주는 ‘금융비서’라는 기능도 있다.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구성으로 자산 관리에 대한 ‘허들’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핀테크 업체 에임은 투자 목표와 기간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자산관리 앱을 운영하고 있다. 에임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자산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도 ‘첫차 마련’ ‘결혼 준비’ ‘내집 마련’ 등의 추천 포트폴리오로 자산 관리를 쉽게 시작할 수 있게 했다. 에임은 지난달 2018년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사용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다. 핀테크 앱 핀크도 사용하는 카드를 연동하면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자산관리 기능을 운영 중이다. ‘소비성적표’ 기능을 통해 같은 연령대·성별의 평균 소비 패턴과 비교해주기도 한다.한 개의 앱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불러올 수 있는 시스템인 오픈뱅킹에 지난해 말 핀테크 업체들이 참여하며 자산관리 앱의 인기도 높아졌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