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키울수록 규제 세져
내수 시장선 성장 한계
글로벌 VC 자금유치 물꼬 터줘야
전 세계 60개의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가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말한다. 하지만 이 중 한국 업체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뿐이었다.

핀테크 유니콘, 한국은 토스 1곳뿐…'스케일업 환경'이 척박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451개다. 간편결제·송금·투자 등 세계 각국의 핀테크 업체 60개도 여기에 포함됐다. 핀테크 유니콘 기업은 올 들어서만 3개 늘고 지난해에는 총 22개 늘었지만 한국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정부는 ‘핀테크 스케일업(외형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등 토스를 잇는 차세대 핀테크 유니콘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러 차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정부 기조에 발을 맞췄다. 하지만 금융 감독이 규정에 명시된 것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에 머무는 이상 스케일업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 영역은 규모가 커질수록 규제도 많아져 창업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금융규제 리스크로 인해 국내 핀테크 업체들에 ‘스케일업’에 필수적인 해외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유치도 쉽지 않다. 한국의 차세대 ‘핀테크 유니콘’으로는 자산관리 앱을 운영하는 뱅크샐러드(법인명 레이니스트)와 개인 간(P2P) 금융업체 렌딧 등이 꼽힌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8월 11곳의 VC에서 450억원을 투자받았다.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업계에서는 뱅크샐러드가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2~3년은 더 필요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도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지도가 있는 해외 VC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국내 여러 정책 기관이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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