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적금 상품 가입하고,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서둘러야
이제 본격적으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직장 새내기들에게 재테크는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저금리 시대다 보니 은행 예·적금 상품에 묵묵히 저축만 해서는 돈을 불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30세대는 안정적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과 함께 연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령화 시대인 만큼 ‘생애주기 자산관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은 연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두 상품을 적절히 섞어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IRP와 연금저축액에 연 세액공제 한도의 절반인 300만~400만원씩 운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찍 가입할수록 복리 효과도 커져 직장에 들어간 직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급여 일부분은 고금리 적금 상품에

저금리 시대지만 매달 급여 일정분을 은행의 예·적금으로 이체해둘 필요는 있다. 일정 금액은 저축하고 나머지를 생활비로 쓰는 소비습관이 중요해서다. 월단위, 연단위의 저축 목표를 정하고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은 아직 있다. 기업은행의 ‘IBK썸통장’도 그중 하나다. 소셜미디어의 ‘맞팔’ 개념을 도입해 모바일뱅킹 앱에서 ‘썸친구’를 맺으면 두 명의 거래 실적을 합산해 우대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입출금식 상품에 가입하면 월 최대 30만원까지 적립 가능한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을 만들 수 있다. 13일 기준 1년 만기 연 1.3%의 기준금리에 기업은행 최초 고객이 썸통장을 가입하고 썸친구 맞팔 이력이 있으면 만기 시 연 4.0%의 특별금리가 제공된다.

국민은행은 몇 가지 간단한 미션을 완수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KB맑은하늘적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환경 문제 해결에 우대 금리를 접목한 상품이다. 비대면으로 발급받아 종이 서식과 종이통장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꾸준히 이용하면 최고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3년 만기 연 2.8% 금리가 적용된다.

‘나도 모르는새 저축하는’ 잔돈금융

‘잔돈금융’ 상품을 통해 예금이나 연금저축 등에 넣어두는 금액 외에 생활 속에서 소액을 꾸준히 저축하는 것도 좋다. 잔돈금융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어떤 물건을 살 때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모아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걸 말한다.

기업은행의 ‘IBK 평생설계저금통’ 상품이 대표적이다. 카드 결제 때마다 지정해놓은 적금이나 펀드 상품으로 미리 정해둔 일정 금액이 적립되는 상품이다. 적립은 정액적립과 잔돈적립 중 선택할 수 있다. 정액적립은 1000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금액을 1000원 단위로 설정해 카드를 쓸 때마다 설정해놓은 금액이 함께 결제된다. 잔돈적립은 결제금액의 1만원 미만 금액을 자동으로 적립한다. 마트에서 1만4500원을 결제하면 잔돈인 5500원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지난달 초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1000원부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하고 남은 카카오페이머니를 연 5% 수익의 펀드 계좌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직장 새내기들은 꾸준히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금융 소비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IRP 등의 연금상품에 가입함과 동시에 잔돈금융 상품 및 고금리 적금 상품을 함께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