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사장에 '마케팅 전문가' 조좌진
롯데카드가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사진)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다. 현 CEO인 김창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전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롯데카드는 3월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조 후보자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AT커니를 다니던 시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영입했다. 조 전 대표는 현대카드의 중흥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2003년부터 3년여간 마케팅본부장을 지내면서 현대카드 기업 이미지(CI)를 개편했고, 알파벳카드와 카드배송 등을 만들었다. 2% 남짓이던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을 10%대 중반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카드·캐피탈 전략본부장을 지냈고, 금융산업 전문 글로벌 전략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만의 한국 대표도 맡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해외 마케팅 전문 컨설팅사 JCMC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조 전 대표 영입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창권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것도 이목을 끈다. 김 사장이 올린 경영실적을 높이 평가했고, 주요 주주사인 롯데그룹과의 향후 관계 등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김 사장도 집행임원 부회장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부여받고,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