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운행이 중단되며 텅빈 베이징 버스터미널 모습. 사진=로이터
코로나19 여파에 운행이 중단되며 텅빈 베이징 버스터미널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주요 산업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극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79.1% 감소한 31만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판매량은 22만4000대에 불과해 감소폭이 81.7%에 달했다. 1∼2월 누적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23만8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0% 줄어들었다.

지난 2월 항공운송 여객도 크게 줄었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지난 2월 항공 여행객은 연인원으로 834만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4.5% 감소했다. IT 분야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의 판매도 2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0% 줄어든 638만4000대에 그쳤다.

더 심각한 업종도 적지 않다. 중국의 영화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로 2월 내내 영업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중국이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영화관 등 공중 밀집 장소는 영업 재개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한 달 넘게 놀이동산 구역을 폐쇄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도 완전히 얼어붙었다. 지난 1∼2월 부동산 거래와 건설이 거의 중단됐고 중소 건설업체 105곳이 파산했다.

중국 안팎에는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도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6.0%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디스는 최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2%에서 4.8%로 낮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