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코로나19에 항공업계 충격…대한항공등 등급 하향검토"
한국신용평가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타격을 고려해 대한항공과 모회사인 한진칼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신용등급은 기존대로 대한항공 'BBB+', 한진칼 'BBB'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충격이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며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우리나라에 대해 세계 110여개국에서 입국 제한을 시행해 국제 여객 운송과 교류가 상당 부분 차단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초반 장거리 노선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중국노선 매출 감소를 감내했지만, 현재는 전 지역 노선의 이용객이 60∼90% 감소해 수익 및 이익창출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또 "단기간에 대한항공의 수요와 수익성 정상화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유동성 관리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칼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지주사로서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한진 등 계열사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신용등급 하향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한신평은 다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BBB-'를 유지하고 등급 상향 검토 대상으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 레버리지(차입)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