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경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총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4월에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하고 5월과 7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도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거 다른 감염병보다 크다고 분석하면서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코로나19가 금융·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을 살피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줄줄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재촉하고 있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11일(현지시간) 특별회의를 열고 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3일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공동성명 발표 직후 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같은 날 호주중앙은행(RBA)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낮췄고 캐나다중앙은행은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를 마지막으로 4개월째 동결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며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1.25%에서 1.0%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