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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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최악의 경우 1700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져 신용위험까지 발생한다면 기업부도로 인해 금융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경우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는 기업 재무제표 중 현금흐름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납품을 못하니 이자를 못 내고, 휴업을 하니 월급을 못 주고, 장사가 안되니 임대료를 못 내고, 항공기 운항을 못하니 리스료를 못 내 연쇄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8년 리먼사태 때는 부채문제라 금리를 내려 해결했고, 2001년 IT 버블 붕괴 때는 적자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구가하다 버블이 터졌다"며 "코로나19는 현금흐름이 끊기면서 시작됐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강제적으로 메워주고 돌려주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과 정부는 정상화될 때까지 이 틈을 메워줄 강제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이 이달 초처럼 금리만 내리고 만다면 시장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출 자체가 안 나와 사업을 접어야 하는데, 금리를 내려준다고 도움이 되진 않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돈을 직접적으로 주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