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출 16% ↑
▽ 일본 수출 62% 급증…페이스 화장품 각광
▽ 한중 정치리스크 완화로 추세적 상승 전망
명동 거리 풍경(사진=한국경제 DB)

명동 거리 풍경(사진=한국경제 DB)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선언하면서, K뷰티가 세계시장에서 버텨낼 지 주목되고 있다.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증가한 만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월 화장품 수출 잠정치는 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 상승세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설날 시점 차이로 지난해 2월보다 영업일수가 3일 많았던 영향으로,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월부터 코로나19의 확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쪽 수출은 영업일수 감안 시 1% 감소했는데,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양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쪽 수출은 같은 기간 16.2% 증가했다. 기초제품과 색조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 아이섀도우와 아이브로우 등 아이메이크업 용품의 수출이 288.6% 급증했다. 파운데이션·쿠션 팩트와 같은 페이스 화장품의 판매도 118.7%나 증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1분기 중국 소매 판매의 전년 대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3월까지 추세 확인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고 외부 활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일본쪽 수출은 같은 기간 62.5%나 급증했다. 파운데이션과 같은 페이스 화장품 판매가 104.3% 급증한 데 이어 립스틱과 같은 립메이크업 제품의 판매도 88.3%나 늘어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클리오와 에이블씨엔씨 등을 중심으로 일본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며 "클리오는 오프라인 채널 진출과 제품 수가 추가되면서 외형이 확대되고 있고, 에이블씨엔씨도 신규 제품군의 수요가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판단했다.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같은 기간 23%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수출이 73% 급증했는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진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산업 전반에 대해선 한중 정치적 리스크 완화와 같은 호재가 있는 만큼 추세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 전까진 온라인 매출이 코로나 영향을 상쇄해 줄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로드샵 등 오프라인 채널은 내국인 위축으로 부진하겠지만 온라인 매출 증가로 점차 상쇄될 전망"이라며 "손세정제와 같은 위생용품을 제조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3사는 3월부터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온라인 매출이 코로나를 상쇄할 수 있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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