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12일 서울 한 백화점 매장에는 직원들만 오갈 뿐 방문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12일 서울 한 백화점 매장에는 직원들만 오갈 뿐 방문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는 점점 더 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빠른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몰에선 주요 생필품의 조기 품절 사태가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여간 지속되고 있다. 배송지연, 품절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식품업체 자체 온라인몰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햇반과 비비고 등 간편식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대상의 정원e샵 매출은 50%, 오뚜기몰은 200% 급증했다. 5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는 동원몰도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250% 늘었다.

배달 서비스도 호황을 맞았다. 배달의민족 앱 음식 주문 건수는 지난달 10.5%, 이달엔 8.5% 증가했다. 배달을 하지 않았던 외식 자영업자들 역시 배달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배민라이더스의 입점 문의 건수는 1054건으로 전월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카페에서도 언택트 주문은 늘었다. 차 안에서 주문하는 스타벅스의 드라이브스루(DT)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파리바게뜨의 모바일 앱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도 2월 주문 건수가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패션업계에서도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무신사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분크도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5배 급증했다. 이랜드몰의 2월 마지막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민지혜/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