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카페 아띠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자 점원이 포인트를 적립하겠느냐고 물었다. “자동 적립된다”며 페이코 앱의 결제 바코드를 보여줬다. 휴대폰을 꺼내 결제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10초 안팎. 30%의 제휴 할인과 포인트 적립이 결제와 함께 자동으로 이뤄졌다.

간편결제 간 경쟁이 ‘누가 더 간편하게 결제되냐’에서 ‘누가 더 간편하게 적립되냐’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은 잇따라 멤버십 브랜드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관건은 포인트 적립을 위해 번번이 다른 멤버십 앱을 켜거나 휴대폰 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간편적립’을 위한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 1300만 명의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앱 중 가장 많은 81개의 멤버십 적립을 지원한다. 제휴 브랜드도 외식·쇼핑·뷰티·주유 등 다양하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환경(UI)을 결제·적립·송금으로 단순화했다. 적립 화면에선 사전 등록만 하면 하나의 바코드로 37개 제휴 멤버십을 모두 적립할 수 있다. 이 중 13개 멤버십은 결제 시 자동 적립된다.

NHN페이코는 지난해 ‘페이코 멤버십 호스팅’ 사업을 시작했다. 아띠제 등 일부 브랜드의 멤버십을 구축하고 서비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페이코는 이외 40개 멤버십 브랜드와도 제휴하며 이 중 7개 브랜드는 결제 시 포인트를 자동 적립해준다. SSG페이는 앱 안에 모기업인 신세계의 멤버십 시스템을 일원화했다. 신세계 계열사 전 가맹점에서 SSG페이로 결제 시 포인트가 자동 적립된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적립의 편의성이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간편결제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는 역부족”이라며 “얼마나 편리하게 결제·적립·할인되느냐가 사용자 유입의 큰 척도가 됐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