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금리인하 '러시'…한은, 긴급 금리인하 여부 '불투명'[이슈+]
"인하 압력 올라가나, 긴급 인하 물음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11일(현지시간) 영국의 기준금리를 연 0.25%로 50bp(1bp=0.01%) 인하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영란은행은 "코로나19가 미칠 경제충격의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몇 개월간 영국의 경제활동은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요와 공급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된다”라며 기준금리를 내린 배경을 밝혔다.
영국에 앞서 미국,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들도 금리를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지난 3일 통화정책회의(FOMC)를 긴급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50bp 전격 인하했다. Fed가 정례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여년 만이다.
Fed가 금리를 내린 직후 캐나다도 화답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는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50bp 내렸다. 캐나다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된 것은 2015년 7월 이후 5년만이다. 금리를 한 번에 50bp 조정한 것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국들의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에서도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4월 전 긴급 회의를 통한 금리인하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4월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중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한은도 금리인하 압력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까지 글로벌 정책공조 차원에서 긴급회의 가능성 정도는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미국과 같이 임시 금통위를 소집해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한은은 지난 달 기준금리 동결에도 금융중개 대출한도 확대 등을 대응책을 내놨고 대응 방안을 금리보다는 '금융안정'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은이 금리의 실효하한(통화정책이 효과를 내는 기준선)을 0%대로 추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은 긴급 회의를 통한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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