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정비분야 비상대응센터를 운영한다.한수원은 11일 경주시 감포읍 원전 현장인력양성원에서 ‘원자력 유지보수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간담회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한전KPS, 수산ENS, 일진파워, 금화피에스시 등 9개 정비협력회사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비상 상황 발생시 본사는 설비기술처장을 센터장으로, 사업소는 발전소장을 센터장으로 하는 비상대응센터를 가동시켜 원전의 안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정비 인력을 운영하기로 했다.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9주기를 맞아 안전 결의를 발표했다. 원전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원전 현장인력양성원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원전 현장인력양성원은 실습 중심의 원전산업 교육을 통해 현장 기술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정부, 지자체, 한수원이 출원해 작년 6월 설립됐다. 설립 첫 해 55명이 수료했으며, 85%의 취업이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과 정비협력회사가 모두 힘을 모은 덕분에 우리나라가 뛰어난 원전 정비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체계적인 정비인력 운영으로 원전 안전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대표 기업과 사회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기부금과 물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물품 구입 등 취약계층과 의료진 안전 확보에 사용된다.부산에 본사가 있는 코렌스EM의 조형근 대표는 5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3억원을 전달했다. 코렌스EM은 차세대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업체로, 부산형 일자리 확산을 이끌고 있다.건설·건자재 종합기업 아이에스동서도 이날 부산시에 취약계층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KF94) 1만 장을 전달했다. 1만 장을 추가 확보해 전통시장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자사 보유분 상가인 용호동 더블유스스퀘어에 대해 3개월 치 임대료의 50%(5억5000만원)를 감면해 줬다.대한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도 6일 부산시에 1000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 화승그룹, 대한제강은 지난 4일 1억원씩 모두 3억원을 전달했다. 동원개발도 부산과 울산, 대구에 성금 1억원씩 총 3억원을 기부했다.울산에서도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시·경상북도·경주시에 1억원씩 3억원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이날 5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장병을 위한 의료용 보호의, 보호안경 등 보호구 100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선별진료소 의료진에 마스크와 건강식품 1000만원 상당의 격려 물품도 전달했다. 이 밖에 경주 지역 아동센터 등에는 마스크 7만4000여 장과 손소독제 8300개를 지원했다. 한국안전기술원도 창사 20주년 기념 직원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여행비용으로 손소독제 3000개를 구입해 기부했다.경남 지역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한화그룹 창원 지역 5개사가 힘을 보탰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정밀기계, 한화창원사업장, 한화파워시스템은 마스크 500개와 손소독제 4000개를 지원했다. 경남에너지도 마스크 2000개, 손소독제 500개를 전달했다. 경상남도한약사회는 자원봉사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어 의료진과 취약계층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쌍화탕 4200포를 지원했다.봉사단체와 여성단체 등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부산시자원봉사센터 소속 19개 단체 연합인 재난대응봉사대와 부산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부산의료원 의료진에 다과 500인분을 전달했다. 부산여성연대회의는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근무자에게 다과와 생수 등 700인분의 격려 물품을 지원했다. 부산여성자원봉사연합회는 16개 구·군 보건소 의료진과 근무자 2000명에게 음료수·과일 등을 전달했다.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창원=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 국내 전력 생산을 전담하는 발전 공기업들이 작년에도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6개 발전업체 중 3곳은 순손실을 기록했다.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작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306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1376억원)보다 개선됐으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6년(2조4548억원)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2016년 79.7%였던 원전 이용률이 작년 70.6%로 낮아진 게 결정적 요인이란 분석이다.중부발전(-287억원)과 서부발전(-419억원)은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554억원의 이익을 냈던 남부발전은 작년 적자(-413억원)로 전환했다. 화력발전사 중에선 남동발전(410억원)과 동서발전(609억원)만 수백억원대 흑자를 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5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던 곳이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발전출력 상한 제약,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 증가 등 정책 변화가 경영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신재생에너지 의무매입 제도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다. 작년 전체 전력의 6%를 태양광발전 등으로 공급(외부 구입 포함)한 발전사들은 올해 이 비중을 7%로 확대해야 한다. 매년 1%포인트씩 늘려 2023년 이후엔 총 전력의 1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차입에 의존하면서 발전사들의 부채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수원 부채비율은 2018년 120.4%에서 1년 만에 132.2%로 상승했다. 중부발전은 189.0%에서 242.5%로, 서부발전은 151.5%에서 170.8%로, 남부발전은 125.7%에서 154.5%로 올랐다.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게 발전사들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태양광발전 설비를 총 5.4기가와트(GW)로 늘릴 방침이다. 원전 4기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화력발전사들은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총 5조8000억원을 투입한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발전사들의 경영 부실은 에너지 전환으로 포장된 탈원전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결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전기요금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