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11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을 돕기 위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피해 여성 및 자녀를 위한 생필품 지원, 법률상담 및 통·번역 서비스 제공에 쓰인다. 에쓰오일은 2013년 민간 기업 최초로 이주여성인권 단체 후원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4억원을 기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6년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을 세웠다.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현대백화점은 여성, 아동에게 초점을 맞췄다. 매년 소외계층 아동과 결연을 맺고 생계비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작년 한 해에만 400여 명에게 총 5억원을 지원했다.각 계열사들도 동참했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부터 ‘하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여성 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맞혀 주고 여성용품도 나눠줬다. 20~30대 출산 여성을 위한 육아용품 지원 사업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부터 미혼모 자립을 도왔다. 산후 조리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이들의 창의성 증진 목적으로 2015년 판교점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열었다.이런 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10년간 여성·아동 등 취약계층 지원에 쓴 지원금은 1231억원에 달했다. 연평균 100억원 이상을 썼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이 같은 지원은 유엔도 인정하는 ‘모범사례’가 됐다.지난 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4회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WS)에서 현대백화점의 여성·아동 관련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공식 의견서로 채택됐다. 공식 의견서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명의로 54개 회원국에 배포된다. 벤치마킹할 만한 프로그램이라는 권고도 전달된다. 또 유엔의 공식 문서로 영구 보관돼 193개 유엔 회원국 전체가 상시 열람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추천한 UN지원SDGs협회의 김정훈 사무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연구하고 개발한 여성·아동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 기업들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이번 의견서 채택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여성·아동 사회공헌 사업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기능 위원회 중 하나다. 매년 세계 각국 대표와 관련 기구들이 모여 여성의 권익 증진 사례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이행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여성지위위원회에선 각국 정부·유엔 기구·비정부기구(NGO) 등이 제출한 의견서 총 3000여 개 가운데 180여 개를 공식 의견서로 채택했다. 이 중 현대백화점그룹은 유일한 기업 사례로 꼽혔다.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사장은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의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에쓰오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고 5일 발표했다. 후세인 알카타니 최고경영자(CEO)는 대구·경북 지역 직원들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과 함께 “힘내세요 대구·경북, 힘내세요 대한민국”이라는 응원의 편지도 적어 보냈다.메리츠화재(부회장 김용범)와 bhc치킨도 이날 코로나19 피해 구호성금 4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전달했다. 성금은 재난지역 의료진과 자가격리자, 소외계층을 위한 마스크, 손세정제, 생활필수품 등의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대구·경북 가입자의 장기·자동차보험금 청구를 최우선으로 심사해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의 보험료 납입을 6개월간 유예해준다.bhc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국 취약계층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과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한다.이밖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긴급 구호성금 1억원을 기탁했다. 긴급 구호성금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등이 긴급 구호물품을 구입하는 데 쓰이고, 각종 위생용품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이선아/임현우 기자 suna@hankyung.com
에쓰오일이 1조원이 넘는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았다. 정유업황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았음에도 창사 후 최대 수요를 확보했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1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9500억원어치 주문이 쏟아졌던 2018년 7월 회사채 청약의 기록을 깨고 창사 이래 최대 수요를 모집했다. 2300억원어치를 모집한 5년물에 7900억원, 7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7년물에 1000억원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10년물에도 모집액(1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2500억원이 모였다.실적 악화 우려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여파가 컸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으로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 놓여 있다.기관들은 신규 자금 운용을 위해 올초부터 적극적으로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 특히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신용등급도 하락세가 강해지면서 위험 회피를 위해 우량 회사채를 담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LG화학(2조3700억원)과 SK하이닉스(2조700억원)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탄탄한 대주주(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에쓰오일은 넉넉한 투자 수요가 모인데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7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만큼, 발행금리도 역시 창사 이후 최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5년물은 연 1.5%대, 7년물과 10년물은 연 1.6%대의 금리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10월까지 차례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