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자 대형마트들도 당일 배송서비스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경기도 수원의 중계·광교점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스토어'로 리뉴얼하고, 이달 말부터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지털 풀필먼트스토어는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이 합쳐진 '옴니채널'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매장처럼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고, 매장 인근에서 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가져다주는 것도 유사하다. 차이는 온라인 주문을 취합하는 방식에 있다.기존 매장에서는 온라인 주문을 취합해 하루 7차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풀필먼트스토어는 주문과 동시에 물건을 담는다. 전담 직원이 매대에 있는 상품을 트레이에 담고 이 트레이를 레일에 실어 이동해 쌓인다. 온라인 주문이 잦은 350여 개 상품은 창고에서 곧바로 트레이에 실린다. 이렇게 주문 상품을 다 합친 뒤 배송 직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다. 롯데마트는 배송 시간을 합쳐 이르면 1시간, 늦어도 1시간 30분 안에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며 매장 인근 5㎞ 안에 거주해야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홈플러스는 2018년 인천 계산점을 시작으로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를 차세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또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라인'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계산점에 이어 안양점과 원천점도 풀필먼트 센터로 리뉴얼했다. 장보기 전문 사원인 '피커'도 기존 10명 수준에서 40여명으로 늘렸다. 이렇게 피커 및 배송 트럭 등 관련 역량도 확충해서 일 배송 건수를 3000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송반경도 크게 기존 6km에서 15km수준으로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 60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오는 2021년까지 2조3000억원까지 상승시키겠다는 방침이다.이마트는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3곳의 첨단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서울·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전국 158개 점포 중 100여 곳의 점포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일반 매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직원이 직접 돌아다니며 물건을 담는 방식으로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대형 마트들은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한 주문 후 최단 1시간 내 상품 배달을 마쳐 쿠팡 등 전자상거래 기업의 공세를 꺾어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배송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문을 닫는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점포 배송을 할 수 없어 '새벽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월 2회' 의무휴업도 따라야 해 고객이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주문을 넣으면 그 다음 날 물건을 받게 된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 대형마트 5곳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평가한 결과, 이마트를 제외한 4곳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4일 그린피스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 등 5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협력사 협업을 통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 소비자 참여 유도 및 사내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 등이 포함했다. 조사 대상이 된 5개 마트는 환경부와 `일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맺은 업체들이다.그린피스는 이마트가 제조사와 협력해 우유 2팩을 포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손잡이 달린 비닐봉지를 얇은 띠로 변경하고, 전통시장에 다회용 장바구니를 무상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은 다회용 장바구니 보급과 플라스틱 회수함 설치 등 기존 방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이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마트는 모두 F등급을 받았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사내에서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마트 내 빈 병 수거함을 설치하고 녹색소비자연대와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지만, 그 외에 구체적인 방안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하나로마트는 조사에서 생분해 비닐 및 종이봉투를 제작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그린피스는 이 대안을 유효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비닐 매립 비율은 4.6%에 그치기 때문이다. 메가마트는 협력사와 협업 및 소비자 참여 유도 측면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어떤 사례도 없어 F등급을 받았다.김이서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대형마트는 일회용 플라스틱 처리와 비용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마트 온라인몰에 주문이 몰리면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통상 당일배송도 가능했지만, 배송이 3~4일 뒤에나 가능하거나 일부 물품이 누락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대면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온라인몰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지역 위주로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늘어난 경기도 평택에서 이마트몰 배송은 현재 5일까지 마감된 상태다.심지어 경상북도 안동에선 6일날 주문도 마감이 임박했다. 안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식구들이 하루종일 집에서 먹어 치우니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이용해 매일 먹을 걸 사야할 정도"며 "이마트몰은 4일 뒤까지 배송이 마감돼 자정쯤 배송 가능날짜가 생길 지 새로고침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안동의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다.배송이 지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사는 30대 주부는 "어제 밤 9시~12시 도착으로 롯데마트를 결제해놨는데 오늘 오전까지도 배송이 안 되고 있다"며 "콜센터도 오전 중으로 답변준다는 상황이라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방화동에 사는 40대 주부도 "롯데마트로 오후 4~7시에 예약했는데 8시30분쯤 늦게 왔다"고 밝혔다. 우장산동에 거주하는 다른 주부도 "물량이 많아 지연되는 것 같다"며 "예정 시간보다 3시간은 지체되서 배송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확진자수의 80%에 달하는 대구 지역의 경우 배송지연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대구 및 경상북도 일부 도시는 지난달 19일 오후 1시쯤부터 주문이 폭증했다.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2월말일까지 시간대별 예약배송이 모두 조기 마감됐다. 다른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선 주문 자체가 어려운 사례도 있다. 지난달 홈플러스 온라인몰엔 2만3000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2월 신규 고객수는 30만명을 돌파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30대 주부는 "성서 홈플러스 배송이랑 픽업 둘 다 주문마감이 떠 있다"며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연결도 안 돼 답답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부는 "12시 땡하면 과부하가 걸려서 주문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이틀 연달아 주문에 실패해 6만원 이상 구매하는 홈플더클럽으로 주문했는데, 이 조차도 3일 지나서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문이 몰리면서 오배송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 중인 30대 주부는 "최근 딸기를 주문했는데 냉장고에 물건을 정리하다보니 딸기가 없었다"며 "알고보니 주문이 누락돼 배송이 안 됐고, 다음날 떡국떡도 안 산 줄 알고 확인했더니 주문이 누락돼 있었다"고 밝혔다.다른 40대 주부도 "연속 3번이나 오배송이 되서 이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배송차량 확대와 배송 서비스 향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SSG닷컴은 전국 배송차량을 60대 이상 증편했고, 인력도 단기적으로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생필품 공급 안정을 위해 온라인몰 배송 처리물량을 기존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1시간 내 배송 가능한 '바로배송 서비스'를 3월말 중계점과 광교점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