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작년 순이익 7.7% 감소…산업은행 투자손실 영향
국내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은행의 순이익이 쪼그라들면서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던 2018년(15조6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7.7%) 감소했다.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9조6000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순이익이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순이익은 1000억원대의 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특수은행의 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6조1000억원) 대비 28.1% 감소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 수협 등이 특수은행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의 영향이 컸다. 자회사 투자지분에서 손실이 발생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에 대해 연말 회계처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적자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 해 40조7000억원으로 전년(40조5000억원) 대비 2000억원(0.6%) 증가했다. 2018년에 처음으로 40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이 수준을 유지 중이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5% 증가해서다.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 차이 축소로 0.11%포인트 축소됐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5조6000억원) 대비 1조원(18.8%) 증가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매매이익이 발생, 유가증권관련이익이 8000억원 증가한 데다, 수수료와 신탁관련이익도 늘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4%,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6.98%로 지난해보다 각각 0.09%포인트, 1.0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은행의 ROA는 0.01%포인트 줄어든 0.59%, ROE는 0.03%포인트 상승한 7.96%로 나타났다. 특수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47%, 5.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22%포인트, 2.76%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