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조업일수 감소·수출품 단가 하락 지속 영향
여행수지 개선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 축소
부산신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신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설 연휴 등 영향으로 작년 1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9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33억달러)보다 약 70%(22억9000만달러) 줄었다.

흑자 폭은 적자를 기록한 작년 4월(3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으나,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9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8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434억4000만달러, 수입은 415억2000만달러로 각각 1년 전에 비해 12.3%, 5.2%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한 게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올해 1월 조업일수(21.5일)는 1년 전(24일)에 비해 2.5일 적었다. 설날 연휴 기간이 올해는 1월, 지난해는 2월로 달랐다.

다만 1월 경상수지에 코로나19 확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올해 1~2월 평균 46억7000만달러, 지난해 1~2월 평균 39억1000만달러였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1~2월 평균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을 나타낼 전망이다.

반도체, 철강제품 등 주요 수출품 단가하락이 지속됐다. 1월 수출물가지수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4.9%, 철강제품은 14.6%, 화공품은 5.0% 떨어졌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35억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10억5000만달러 개선됐다.

여행수지는 13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적자 폭이 지난해 1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줄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5.2% 증가한 반면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13.7% 감소한 영향이다.

1월 입국자수는 127만명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같은 기간 출국자수는 251만명으로 13.7% 줄었다. 일본행 출국자수는 78만명에서 32만명으로 1년 새 60% 가까이 급감했다.

배당, 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1년 전보다 1000만달러 확대됐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1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1년 전에 비해 4억7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5억5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 중 외국인 국내투자는 5억5000만달러, 내국인 해외투자는 2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중 외국인 국내투자는 59억2000만달러 늘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난해 12월 55억1000만달러 감소에서 증가 전환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63억4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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