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이달 들어 한진칼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달 들어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계속 사들였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14.9%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한다.

조원태 회장 편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해 말까진 10%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등 3자 연합 측이 올 들어 지분율을 높이자 델타항공도 이에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카카오도 지난해 말 1%에서 2%로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이날 기준으로 39.35%로 계산된다.

3자 연합 측은 올 들어 KCGI와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사들인 덕분에 지분율은 이날 기준으로 37.47%로 집계된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의 지분율을 더하면 76.82%가 나온다. 2.9%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시중에서 거래되는 유통 주식 수는 20%가량으로 줄었다.

양측이 지분율 경쟁을 벌이는 건 27일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