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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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적 판매를 시행한 뒤 온라인 판매가격이 900원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배 정도 비싸다.

4일 통계청이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마스크 일일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KF94 마스크는 온라인 판매처에서 1장당 평균 3545원에 팔렸다. 지난달 28일 4482원까지 올랐던 데서 937원 내린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6일부터 방역용 마스크 가격을 매일 조사하고 있다. 2월 6일 3153원이던 KF94 온라인 판매 가격은 둘째주(10~16일) 평균 3524원으로 뛰었다. 셋째주(17~23일)엔 3592원으로 좀 더 올랐다. 특히 23일(4128원)엔 처음 4000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린 날이다.

2월 넷째주(24일~3월 1일)엔 평균 4156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2월 29일부터는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 28일 4482원, 29일 3985원, 3월 1일 3884원 등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800~1500원 정도의 저렴한 공적 판매 물량이 풀리자 온라인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심각해지자 국내 총 생산량의 50%를 약국,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서 싸게 파는 공적 판매를 실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오프라인 판매 가격도 내렸다. 2월 셋째주 평균 2626원, 넷째주 2690원에 팔리다가 지난 2일 2369원, 3일 2353원까지 떨어졌다.

KF80 마스크 온라인 판매 가격은 지난 3월 5214원으로, KF94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KF80은 판매하는 사이트가 20개 정도로 매우 적어 통계 대표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스크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엔 KF94 마스크는 온라인에서 800원대, 오프라인에서 2000원대 초반에 팔렸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했는데 정부가 제때 수급 안정책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조만간 공적 판매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어서 마스크 가격 하락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가 생필품이 된 상황이라 가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부 가격 개입이 세지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려면 생산량 확대가 필수적인데, 가격 개입으로 기업의 투자 확대와 증산 의욕을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