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 확보 속도가 빨라졌다.

코로나 확진자 435명 늘어 총 5621명…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 2907실 확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6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오후 9시 현재 5명 늘어 34명이 됐다. 이날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사망한 67세 여성 환자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이상 환자는 52명으로 이 중 25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확진자의 65.6%는 신천지교회 예배 등 단체활동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583명에 이르는 대구 신천지교회 감염자를 비롯해 천안시 줌바댄스 감염자 80명 등이다.

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증환자 수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시설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와 민간이 보유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경증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 2907실을 대구·경북 일대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초에나 2000실을 확보할 것이라던 정부의 당초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존 3개 생활치료센터에 경북 칠곡의 천주교 한티피정의 집(222실), 대구은행연수원(150실) 등이 추가됐다.

정부가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산에서는 경북학숙의 생활치료센터 이용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아파트 단지 인근이라 감염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 경주 더케이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발표했다가 협의 부족을 이유로 철회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자가격리자들은 7일부터 전용 앱을 통해 위치 확인을 받게 된다. 자가격리자들이 정해진 지역을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른다는 지적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도입했다. 해당 앱은 위성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이용자 위치를 확인한 뒤 정해진 지역을 벗어나면 경보음을 낸다. 기침과 발열 등 증상 체크도 가능하다. 9일부터는 다른 지역 자가격리자들에게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자가격리자 수는 2만7700명이다.

이날 방역당국은 검사 효율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금은 방역 목적으로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증상자 검사를 제한하고 유증상자, 고위험군 위주로 검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