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AI 투자상품 출시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국민은행 '케이봇쌤' 등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성장세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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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전략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로 이용자의 투자 성향을 스스로 학습하며 ‘맞춤형’ 전략을 제안하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AI가 금융시장을 예측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투자상품도 등장했다.

○매달 투자 분야 비중 조절

자산관리도 AI로…30년치 빅데이터 분석해 금융시장 예측

신한금융그룹의 AI 기반 투자자문 자회사인 신한AI는 지난 1월 말 ‘강화학습’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투자상품 2종을 출시했다.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알파고’에 적용된 강화학습을 익힌 AI 투자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은 두 가지다. ‘신한 네오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이라는 자산배분형 공모펀드와 ‘신한 네오 AI펀드랩’이라는 자문형 일임운용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신한금융이 2018년부터 미국 IBM과 함께 개발한 AI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를 바탕으로 한다. 네오는 과거 30년 이상의 글로벌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분석한다.

‘신한 네오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은 매달 한 차례씩 글로벌 선진국 주식, 채권, 원자재 등 9개 분야에 대한 비중을 조절한다. ‘신한 네오 AI펀드랩’은 두 달에 한 번씩 국내 주식형 펀드 2000여 개 중 높은 평가를 받는 50개 상품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펀드 상품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자문형 일임운용 상품은 신한금융투자에서 가입 가능하다.

신한금융은 이 상품을 시작으로 AI 투자자문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새로운 투자상품을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배진수 신한AI 대표는 “AI를 활용한 투자기법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 조언도 척척

AI 기술이 적용된 로보어드바이저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조언을 들을 기회도 다양해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상담사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은행마다 자체 알고리즘을 토대로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자산 규모, 연령대, 현재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준다. 대부분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케이봇쌤(KBotSAM)’이란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봇쌤은 딥러닝 로보 알고리즘인 ‘KB 앤더슨’을 탑재해 경제 상황과 리스크 등 시장 환경을 분석한다. AI 기술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스스로 학습하며 수익률을 높일 전략을 세우는 게 핵심이다.

하나은행의 ‘하이로보(HAI Robo)’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 분산 정도, 비용 효율성, 맞춤형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종합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하이브리드 우리 로보-알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정보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자산 비중 조정이 필요할 때 문자도 보내준다.

농협은행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인 ‘NH로보-프로’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일정 기간마다 자산 재배분을 조언한다. 기업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 로보’는 일반 펀드부터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별 투자성향을 고려한 자산관리 방안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가 부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AI 기술로 주가, 환율 등을 종합 분석해 안전한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한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더욱 유용하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은행 하이로보센터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해 2조원에서 올해 5조원, 2025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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