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3일 한국전력이 당분간 투자 매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3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낮췄다.

강동진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었고 영업적자는 1조7천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퇴직급여충당부채 3천억원, 원전사후처리비용 1천69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예상보다 컸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비용 1천606억원, 온실가스배출권 관련 비용 5천939억원 등 환경 관련 비용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비용은 향후 지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요금체계 개편이 없다면 고정비성 원가 증가가 원가 압박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만을 고려해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한빛 3·4호기 정비 기간이 당초 2월 말에서 3호기는 5월 말, 4호기는 9월 말로 각각 연장된 상황"이라며 "2~3분기 가동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향후 재가동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력 수요 부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고 경기 부진도 요금 정상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