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작업을 지난달 29일 마무리했다고 2일 발표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iC 웨이퍼는 기존 웨이퍼와 달리 고경도, 내전압, 내열 등의 특성이 있다. 전기차,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필요한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때 사용된다.

SK실트론 관계자는 “SiC 웨이퍼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듀폰이 보유한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과 자사 주력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인수 이후에도 관련 기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SiC 웨이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미국 내 추가적인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글로벌 5대 웨이퍼 제조기업 중 한 곳인 SK실트론은 지난해 1조54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실리콘 웨이퍼(300㎜) 판매량의 약 17%를 차지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대만 등 5곳에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01년 설립된 미국법인은 인텔, 마이크론 등 8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SK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에너지·화학 분야부터 배터리, 제약, 바이오, 소재까지 대미 투자액이 50억달러에 달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