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7%에서 4.9%로 대폭 낮췄다. 글로벌 경제 기구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대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ECD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OECD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물류망과 관광업, 금융시장 등이 위축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2.3%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4%로, 기존 전망(2.9%)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특히 중국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제시했다. 작년 11월 발표 때인 5.7%보다 0.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OECD는 다른 주요 경제권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미국은 2.0%에서 1.9%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1.1%에서 0.8%로 전망치를 낮췄다.

OECD의 이번 분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1분기 이후 진정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5%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코로나19 외에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심화되거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합의가 실패할 가능성 등을 꼽았다.

OECD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보고서는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과 구조개혁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