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 한국 출장을 막는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다.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다져온 해외 업체들마저 ‘대면 접촉’ 등을 피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직원들의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4개국 출장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퍼지자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국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오는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서 열 예정이던 ‘글로벌 뉴스 이니셔티브 정상회의’를 이날 취소했다.

아마존은 직원들의 미국 내 출장도 막았다.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출장을 연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직원 안전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도 지난달 28일부터 직원들에게 중국 본토와 이란 전역, 한국 및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 출장을 제한했다.

글로벌 유명 정보기술(IT)기업들이 한국을 출장 금지 리스트에 올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다른 해외 기업들도 속속 한국 출장을 제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장기간 관계를 맺어온 해외 선주가 ‘한국행’을 거부해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사 사례도 나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